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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S
임시풍경 Temporary Landscapes
왕십리 뉴타운, 서울, 대한민국 / Wangsimni Newtown, Seoul, Republic of Korea / 2009
왕십리 뉴타운, 서울, 대한민국 / Wangsimni Newtown, Seoul, Republic of Korea / 2009
아현 뉴타운, 서울, 대한민국 / Ahyun Newtown, Seoul, Republic of Korea / 2009
수색 뉴타운, 서울, 대한민국 / Susaek Newtown, Seoul, Republic of Korea / 2009
왕십리 뉴타운, 서울, 대한민국 / Wangsimni Newtown, Seoul, Republic of Korea / 2009
아현 뉴타운, 서울, 대한민국 / Ahyun Newtown, Seoul, Republic of Korea / 2009
용산 남일당, 서울, 대한민국 / Yongsan Namildang building, Seoul, Republic of Korea / 2009
용산 남일당, 서울, 대한민국 / Yongsan Namildang building, Seoul, Republic of Korea / 2009
포이동, 서울, 대한민국 / Poi-dong, Seoul, Republic of Korea / 2009
동대문 문화역사공원, 서울, 대한민국 / Dongdaemun history & culture park, Seoul, Republic of Korea / 2009
광화문 사거리, 서울, 대한민국 / Gwanghwamun, Seoul, Republic of Korea / 2009
올림픽공원, 서울, 대한민국 / Olympic park, Seoul, Republic of Korea / 2010
한강 시민공원 야외수영장, 서울, 대한민국 / Han-river simin park, Seoul, Republic of Korea / 2010
지하철 경찰병원역, 서울, 대한민국 / National Police Hospital Station, Seoul, Republic of Korea / 2012
옥수 뉴타운, 서울, 대한민국 / Oksu Newtown, Seoul, Republic of Korea / 2010
동국대학교, 서울, 대한민국 / Dongguk University, Seoul, Republic of Korea / 2010
한강 시민공원 국궁장, 서울, 대한민국 / Han-river simin park, Seoul, Republic of Korea / 2010
한옥마을, 서울, 대한민국 / Namsan hanok village, Seoul, Republic of Korea / 2010
한강 시민공원 잠원지구, 서울, 대한민국 / Han-river simin park, Seoul, Republic of Korea / 2010
성수대교 진입로, 서울, 대한민국 / Seongsu bridge Seoul, Republic of Korea / 2010
세곡 뉴타운, 서울, 대한민국 / Segok Newtown, Seoul, Republic of Korea / 2011
세곡 뉴타운, 서울, 대한민국 / Segok Newtown, Seoul, Republic of Korea / 2011
청계천, 서울, 대한민국 / Cheonggyecheon, Seoul, Republic of Korea / 2010
가양대교 진입로, 서울, 대한민국 / Gayang bridge, Seoul, Republic of Korea / 2010
임시풍경 작업노트 / 홍진훤

참 오랜기간 동안 개발이라는 주제에 천착하며 도심재개발과 관련된 작업을 진행했다. 그렇게 사라짐과 탄생의 과정을 지켜보며 도시의 임시적인 오브제들을 찾아 떠돌았다. 그 시간을 거쳐 이제야 알게 된것은 도시의 모든 풍경은 그 자체로 임시적이라는 것이다.

사진이 존재증명과 부재증명의 수단이라면 도시의 풍경조차 그러하다. 개발은 파괴와 창조의 투쟁의 과정이다. 이 끝없 는 투쟁의 특징은 모든것을 임시적으로 만든다는 것에 있다. 개발의 주체이자 객체인 정주적 인간의 삶은 이 도시의 변화 와 함께 변화된다. 이 과정에서 매순간 모든 것은 임시적 존재로만 의미를 갖게되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 모든 임시적 존재들은 일상속에서 쉽게 각인되지 않는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개발의 과정은 우리에게 은폐되고 또한 도시적 풍경을 통해 시각적으로 반복학습되기 때문일것이다. 우리에게 허락된 개발에 대한 각인은 철거민들의 이야기나 부동산경기등의 뉴스거리로 대표되는 단편적이고 파편적인 타자화된 도시 이야기들 뿐이다.

정작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도시의 본질적 변화에 대한 사유는 허락되지 않는다. 그 근저에는 물론 이데올로기의 충돌과 다중의 욕망이 서로 얽혀 있고 이를 주도하는 이들은 건설자본과 그와 결탁한 세력이겠지만 우리 역시 그들의 결정에 암묵적 동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녹록치 않은 삶을 구원해 줄 메시아로서 우리는 도시의 개발을 받아들여왔다.

그로인해 우리의 정주적 공간은 해체되어 가고 공동체는 파괴되었으며 그 메시아의 요구에 따라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주변부로 물러나게 되었다. 결국 우리는 새로운 노마드적 생활양식을 강요받았고 이 도시인들의 노마드적 삶은 스스로의 삶을 위태롭게만 한다. 파괴를 위해 창조해야만 하는 도시의 운명은 스스로 임시적 존재가 되었고 이를 추종하는 모든이 들의 삶조차 임시적으로 전락시키는 기재로 작용하게 된것이다.

도시인들인 우리들에게조차 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괴기한 이 풍경들은 과거의 부재를 증명하고 또한 스스로 부재될 운명을 존재로써 증명한다. 안타깝게도 이제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이러한 임시적인 풍경들일 뿐이고 스스로 이 풍경의 한 조각이 되어가는 임시적 존재로서의 자화상 뿐이다.
“Temporary landscapes” author’s note / Jinhwon Hong

I have been digging into the theme of development for a very long period of time. During that period, my works have been about the urbanization and redevelopment projects. I wandered from place to place to find some temporary objets in cities, observing the cycle of disappearance and rebirth. The time I spent has taught me that all the sceneries of cities are temporary in and of itself.

If photography is the means of proving existence and absence, it is also the case with the scenes of cities. Development is the same as the process of struggle from destruction to creation. The key feature of this endless struggle is to make everything temporary. Human’s life, which is the main agent and the object of development at the same time, changes along with the changes in the city they live in. In this process, each and every object has its own meanings as a temporary object.

However, all the temporary things are not easily engraved in our memory in everyday lives. All of this has been possible because the development process is concealed from us and we repetitively learn it with our eyes by watching urban sceneries. The only available channels that can imprint the images of development in our mind are somewhat fragmented and “otherized” - for example, listening to the stories of evicted residents or watching the news about housing markets.

In fact, we are not allowed to contemplate on the essential changes that define our lives. The clash of ideologies and desires of the crowds are intertwined at the very foundation of such ignorance. Also, those who drive the development are the capital of construction companies and vested interests that connive with those powers. But the thing is, we are also have a tacit agreement with their decisions. As a messiah and savior who can redeem us from life’s ordeal, we have admitted the development of cities.

It has led to the dissolution of space for settlement and the destruction of communities. To meet the demands of that messiah, we have been marginalized and squeezed out. In the end, urban residents were forced to live a life of nomads. Such lifestyle ended up threatening the lives of themselves. The fate of this city, which must create new things for the sake of destruction, has served as a mechanism that makes supporters’ lives nothing other than makeshift beings. In and of itself, it has made itself a temporary being a well.

Sometimes, such scenes are seen beautiful but eccentric in our perspective – even though we have long lived in those cities. It proves the absence of the past and at the same time proves its fate of becoming temporary ones. Unfortunately, the things now we can recognize are nothing other than temporary scenes. We are now able to see the self-portrait of ours – which is voluntarily becoming a mere part of the temporary scenary around us.
홍진훤의 임시풍경 / 박만우

압축적 근대화에 따른 도시 개발, 경제 성장을 가장한 맹목적 토목 및 건설 사업이 초래한 생태 환경의 황폐화, 사회적 삶의 인간적 조건이 뿌리째 뽑혀 나간 채 자행된 도심 재개발 등은 일견 홍진훤 사진 작업의 주된 관심사로 보인다. 그러나 그가 '현장'에서 목격했던 자본의 모순과 공권력의 사유화가 할퀴고 간 상처를 사진으로 '증언'하고 나면 오히려 그 투쟁의 지친 주역들과 희생자들의 모습은 '현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사라진다. 따라서 홍진훤의 '현장' 사진은 사건의 도큐멘터리성 기록물이 아니라 일종의 '풍경' 사진이 된다.

일반적으로 풍경화는 자연의 영구불변 요소인 물, 바람, 흙, 불 등이 자아낸 산, 나무, 숲, 강, 바다, 하늘, 구름 등을 소재로 해왔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이러한 자연적 소재들은 도시인들의 목가주의적인 정서를 환기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절대자의 상실에서 비롯된 낭만주의적 초자연을 암시하기도 했다. 반면 홍진 훤이 '임시풍경'이라고 칭하는 사진작업은 자연과 인공 건축물 사이의 부조화, 충돌 혹은 갈등관계에 주목한다. 그것이 도시 속의 풍경이건 아니면 자연 속의 풍경이건 홍진훤의 풍경은 서구의 근대 풍경화 전통이 관습적으로 채택해 온 도시의 건축물을 전경으로 하고 그 배후에 자연을 조화롭게 배치하는 화면 구성 공식을 과감히 탈피 혹은 해체한다.

그의 임시풍경이 노출시키는 건축물과 자연 사이의 상호 이질 감 혹은 불균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불편한 심리적 반응을 유발시킨다. 그 불편함의 근원은 '임시풍경'에 서 경험되는 자연의 원시성 혹은 야생성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도심 속 공원의 인공적으로 잘 다듬어 진 자연은 일종의 '사회화'된 자연 또는 문화적으로 길들여진 자연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을 정복하고 자연을 자원화한 서구의 근대가 고안해 낸 정원이란 조경 형식에서 보듯 이러한 인공적 자연은 철저하게 그 '자연적' 요소를 박탈당하고 거세당하기 십상이다. 여기서의 '자연적' 요소란 니체의 생기주의 (vitalism) 철학이 주제로 삼는 자연생장력(naturwüchsigkeit)을 연상하면 적절하리라 본다. 마치 모성 과도 같은 자연으로의 회귀 혹은 자연의 복원에 대한 욕망은 경제 성장 위주의 경쟁 사회에서 지치고 상 처받은 현대인들에게 마치 모성과도 같이 위안과 치유의 힘으로 재현되어 왔다. 이에 반해 홍진훤의 '임시풍경'이 제시하는 자연은 현대인의 그러한 욕망의 투사를 포용하기는커녕 오히려 철저히 거부하는 때로는 조야하고 때로는 거칠고 야생적인, 한마디로 이질적이고 거북한 버려진 자연이다. 아파트 주변 공 터, 고가도로나 교량 및 하천 주변의 숲과 나무들, 고수부지 야외 수영장의 방치된 잡초들이 현대인이 원치 않는, 그들의 도시화와 계획된 조경 속에 '기생'하는 일종의 자연의 잉여물들이다.

홍진훤의 '임시풍경'은 신도시 개발지역 같은 곳의 공사현장의 가림막에 실사 출력된 자연의 재현된 이미 지들을 직접적으로 지시하기도 한다. 언젠가 철거될, 임시로 설치된 이러한 거짓 자연의 풍경이 우리의 현재적 삶의 조건을 암시한다. 이렇게 덧없이 사라지고 말 임시풍경은 우리에게 어떠한 현실적 위안도 주지 못한다. 역설적이게도 홍진훤의 '임시풍경'이 우리에게 주는 유일한 답은 그 풍경들을 담은 사진의 심미적 효과에 있다. 우리의 생존을 위해 그나마 숨 쉬고 버틸 공간은 결국 그의 사진이 담아내는 '임시풍경' 속의 작은 프레임 속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그의 사진 작업은 잃어버린 자연과의 화해와 공존을 위한 새로운 삶의 양식을 위한 공간을 조금씩 열어 보이고 있다.
Hong Jin Hwon’s “Temporary landscapes” / Manu Park

Compressed modernization spurred rapid urbanization and city development. Also, for the sake of economic growth, relentless civil engineering and construction have been rampant and it has led to the destruction of the ecosystem. Humane conditions that can guarantee social life of people all disappeared in city redevelopment projects. All this seems to be the central theme of Hong Jin Hwon’s photography. However, when he ‘witnesses’ the wounds he had seen in the ‘field’ made by capital’s contradiction and privatization of the authorities with photo works, ironically, victims who have been suffered from the struggle disappear from the scene. Therefore, Hong Jin Hwon’s pictures of ‘fields’ can be considered a sort of ‘scenery’ instead of documentary records.

In general, landscape paintings have dealt with objects such as mountains, trees, forests, rivers, seas, skies and clouds which have been created by eternal elements of nature: water, wind, soil and fire. These natural elements that change from time to time have reminded us of city dwellers’ pastoral sentiments. Also, it implied a romantic supernaturalism derived from the loss of the absolute. On the contrary, Hong Jin Hwon’s photo works, which are defined as “temporary landscapes” by the author himself, put much emphasis on the conflicts and dynamics like disharmony between nature and artificial constructions. Whether it is a scenery of nature or cities, his “scenes” move away from the conventional western way of landscape paintings. Instead of putting the architectures of cities at the center of the theme with the background of nature, he breaks up the traditional layouts.

Disharmony or imbalance between buildings and nature, which is revealed in his “temporary landscapes” project, makes people experience discomfort. The essence of discomfort comes from the wildness or aboriginality of nature that people can see in the author’s work. For instance, parks around the cities are the case in point of artificially organized nature that we can see in usual. Those can be considered a sort of ‘socialized’ or ‘culturally tamed’ version of nature. Gardens were created as a result of the western society’s constant efforts to conquer and utilize nature. As it is seen in the landscape architectures of gardens, artificially created natures are thoroughly castrated and deprived of its natural elements.

In this context, the term ‘natural components’ can be easily understood if we think of the concept of ‘naturwüchsigkeit’, which is the major theme of Nietzschean vitalism. As people become sick and tired of competitive society, which puts too much emphasis on economic growth, they all desire to restore or go back to nature. As every human being longs for motherhood by nature, it is only natural for them to feel that way. Such desires for nature were reproduced in the form of consolation and power to heal in this modern society. In contrast, nature reflected in Hong Jin Hwon’s “temporary scenes” is rather a strange, and awkward being. Instead of embracing the representations of modern society’s desires for nature, it completely rejects such desires with its wild and tough presence. In modern mind, a vacant lot around the apartment buildings, forestry around overpasses or bridges, weeds near the outdoor pools around the river are a sort of ‘parasite’ on well-planned landscaping and urbanization projects.

Hong Jin Hwon’s “temporary landscapes” sometimes directly shows the represented images of nature – which can be easily found on the fences of redevelopment areas. Those images of fake nature that are soon to be discarded imply our modern conditions of life. Those temporary landscapes can never provide a consolation for us. Ironically, the only answer provided by “temporary landscapes” can be found in the aesthetic impact of his photography. It seems like we must find a space to take a breath and rest in the small frameworks of his “temporary landscapes” for our survival. His works are revealing the space for a new type of lifestyle where people can coexist and reconcile with lost nature – inch by 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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