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
Nobody answers, I just remember you
(2017)

사진. 홍진훤
소설. 김연수
초판 발행. 2017년 4월 16일
발행부수. 500부
사진. 56장
면수. 104쪽
크기. 210(w) x 280(h) x 8(d) mm
제본. 미싱 제본 + 오타바인딩
기획 및 편집. 전가경
디자인. 정재완
제작. 문성인쇄

​photography by Hong Jinhwon
story by Kim Yeonsu
published on April 16, 2017
in edition of 500
56 photographs included
104 pages
210(w) x 280(h) x 8(d) mm
edited by Kay Jun
book designed by Jeong Jae-wan
printed and bound by Munsung printing

ISBN 978-89-969373-6-4 (06660)
28,000 won

[책 소개]
사진가 홍진훤과 소설가 김연수의 작품이 만난 한 편의 사진소설.
2017년 지금, 2014년 4월 16일을 우리는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하나의 기억술로서의 ‘사진소설',
그 안에서 가로지르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재구성되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시간과 공간들.

[출판사 서평]
2017년 지금, 2014년을 되돌아 보는 방법

어느덧 4월이면 떠올리게 되는 하나의 참사가 있다. 참사는 2014년 4월 이후, 한국 현대사에 추가해야 할 묵직한 챕터가 되어버렸다. 바로 2014년 4월 16일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이다. 세월호 3주기를 맞이하여 여러 행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관련 책 발간도 활발하다. <한겨레> 4월 12일자는 세월호 3주기를 맞아 발행되는 책 10종을 소개하기도 했다. 3주기 전날인 4월 15일, 광화문의 밤은 다시 오랜만에 빛났고, 노란 물결은 한동안 파도 탈 것이다.

그 와중에 바다 속 세월호는 3년이라는 무거운 시간을 버틴 후 뭍으로 나왔다. 침몰하고 있는 세월호의 사진 수 만큼 수면 위로 올라오는 세월호의 새로운 사진이 스펙타클한 취재 경쟁 속에서 생산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지난한 시간 속에서 세월호의 바스라진 모습 또한 수없이 찍혀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사진은 세월호의 진실을 파헤치는데 앞장설 것이다. 그리고 또 한편에선 사진은 편향적 시선이 세월호의 모습을 왜곡시키는데 이용당할 것이다. 사진은 어느 책 제목대로 “의미의 경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참사를 바라보는 사진의 모습은 무엇이어야 할까. 참사와 재난 앞에서 사진은 어떻게 서있어야 할까. 사진은 잘못된 현재를 교정시킬 수 있을까. 그래서 근미래를 보다 개선된 방향으로 조정할 수 있을까. 과연 사진은 끔찍한 재난과 참사를 기억하는 회로로서 적합한 매체일까. 시간과 함께 희미해지는 참사의 윤곽을 사진은 또렷하게 복원시킬 수 있을까.

사월의눈은 세월호 참사를 앞에 두고 사진과 참사, 기록과 기억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사진책 출판사로서 이에 대한 발언은 어떻게 개진될 수 있을까, 방법론 보다 구체적으로 기억술은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 것인가. 2014년 이후 해마다 찾아오는 4월이라는 시간 속에서 질문은 반복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것이 홍진훤의 세월호 사진이었다. 그리고 논픽션과 픽션, 과거와 현재라는 미묘한 경계에 서 있는 홍진훤의 사진에 소설이라는 장르를 결합시켰다. 홍진훤의 사진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와 김연수의 소설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는 그렇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라는 다소 긴 이름의 사진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사진 제공: 사월의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