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
The sea will not sink
(2019)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념전 《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
2019.04.03 - 04.21

참여작가 : 고등어, 김서린, 김성희, 김정헌, 김지영, 김흥구x이승배, 노순택, 노원희, 믹스라이스, 박야일, 박예슬, 빈하용, 세월호를 생각하는 사진가들, 서평주, 성남훈, 송상희, 심흥아, 안경수, 안병덕, 안정윤, 양유연, 윤동천, 이민지, 이우성, 이의록, 이해민선, 일상의 실천, 장서영, 전명은, 전진경, 정덕현, 주용성, 주황, 최진욱, 치명타, 팽창콜로니, 함양아, 허란, 홍진훤, 흑표범 (이상 40인/팀)

강연 및 공연 : 권병준x김규항, 김연수x성기완, 김일란, 박보나, 백현진, 세월호 작가기록단 외, 이문영, 장현준, 진태원 (이상 9인/팀)

기획 : 김현주(독립기획자), 안소현(아트 스페이스 풀 디렉터), 홍진훤(독립기획자, 사진작가)
그래픽디자인: 일상의 실천
공간디자인: 김연세, 김형준, 남상수, 새로움 아이, 아킨트
전경사진: 박기덕
주최 및 주관 : 4.16재단 (www.416foundation.org)

[안산]
기간: 2019년 4월 3일(수) - 4월 16일(화)
장소: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화랑전시관 3,4관
개막: 2009년 4월 3일(수) 4시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서울]
기간: 2019년 4월 9일(화)~2019년 4월 21일(일), 월요일 휴관
장소: 공간:일리, 통의동 보안여관, HArt, 공간291, 아트 스페이스 풀
개막: 2019년 4월 9일(화) 통의동 보안여관 B2


세월호 참사는 국가와 재난에 대한 우리의 생각뿐만 아니라 온 감각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늘 보던 평범한 사물, 색깔, 사람, 사건들이 이전과 달리 보이기 시작했고, 촛불집회부터 정치적 약자들까지 주변을 보는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우리가 바라만 보던 대상이 곧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그것이 배 한 척이 아니라 바다 전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다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바다가 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는 지금, 여전히 돌아오지 못한 이들과 규명되어야 할 진실과 아물지 못한 상처의 치유라는 크고 무거운 숙제들이 남아있지만, 이 전시는 그렇게 세월호가 뒤흔든 것들 중 가장 미세한 것부터 또렷하게 하려 했습니다. 망각을 공식화하고 애도의 마디를 서둘러 그어버려도, 우리의 어떤 세상도 세월호 이전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는 여느 추념전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세월호를 전혀 언급하지 않거나 심지어 참사 이전에 만든 작품들도 전시됩니다. 거기에서조차 세월호가 역력할 때 우리가 왜 애도를 멈출 수 없는지, 혹은 애도만으로 멈출 수 없는지 묻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름을 밖으로 말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했던 예술가들에게서 터져 나온 말들은 비록 외침이 아니어도 길게 멀리 갈 것입니다.

전시는 안산에서 먼저 시작하여 서울로 이어집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참사 이후 5년의 시간선을 따라 사건의 기록과 작품들이 뒤섞이고, 서울에서는 촛불집회의 중심지였던 종로구 일대의 공간들을 잇따라 방문하는 순례길 형식의 전시가 펼쳐집니다. 노란 길을 따라 세월호 참사 이후의 세계에 대한 강연과 공연들이 이어집니다.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바다는 가라앉지 않습니다.

전시기획팀
김현주, 안소현, 홍진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