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MARKET
(2016)
광화문 광장 예술인 캠핑촌 (이순신 동상 앞)
참가비 1만원 (텐트 1동당)
지금 광화문 광장에는 예술-검열에 반대하고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블랙 리스트> 예술가들의 텐트 농성이 진행중입니다. 이 농성장 바로 건너편 일민미술관에서는 11월 25일부터 독립출판물 마켓인 <언리미티드 에디션 8>이 진행됩니다. 하지만 얼마전 일민미술관 큐레이터 함영준씨의 성폭력이 폭로되었고 이에 대한 일민미술관의 소극적인 대처로 몇몇 작가-디자이너 들이 불참을 선언한 상황입니다. 박근혜 정권의 블랙리스트와 일민미술관 큐레이터의 성폭력은 서로 다르지만 분명 이어져있습니다.
이 캠핑촌에 예술가들의 암시장 <BLACK MARKET>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가들과 <언리미티드 에디션 8>에 불참한 작가-디자이너, 그리고 연대하는 예술가들과 12월 4일(일) 하루 동안 모여서 장터를 열어보는 것입니다. 각자 텐트 한 동씩을 분양받아 1시 정도부터 6시 정도까지 자신이 가져온 생산-창작물을 판매하는 것이지요. 이 취지에 동의하신다면 누구든 참여 가능합니다.
판매 수수료는 없지만 행사 진행을 위해 텐트 한 동당 참가비 1만원씩을 내셔야 합니다. 물론 돈이 남으면 캠핑촌에 기부합니다. 집행 내역은 추후 공개하겠습니다. 텐트는 작습니다. 1명에서 2명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입니다. 총 텐트의 수는 30-40개 정도입니다. 많이 춥습니다. 아무것도 편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꺼번에 불거진 박근혜 게이트와 예술계의 성폭력사태는 일상 생활이 불가능 할정도로 충격적이었고 어짜피 어디에 있으나 편하지는 않습니다. 검은 색은 블랙 리스트의 상징이고 검은 시위의 상징입니다. 12월 4일 모든 폭력에 저항하는 암시장 <블랙 마켓>에 참여를 제안드립니다.
제안자 홍진훤 드림.
[블랙마켓-공지]
안녕하세요. 제안자 홍진훤입니다. 우선 참여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벌써 반 이상의 텐트가 예약이 차고 있습니다. 12월 4일 시끌 벅적한 마켓이 되면 좋겠네요. 저는 판매 내용과 형식에 대해서는 최대한 간섭하지 않고 필요하신 부분을 도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꼭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판매 물품이나 행위에서 어떤 형태의 혐오나 비하도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점만 부탁드리고 준비 잘 부탁드립니다. 내용이 업데이트 될 때 마다 문자로 알리겠습니다. 언제든 문의하고 싶으신 것은 제 페북 메시지나 이 번호로 문자 주시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블랙마켓-공지]
안녕하세요. 제안자 홍진훤입니다. 벌써 텐트촌의 반 이상이 예약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블랙 마켓은 선착순으로 예약이 확정 됩니다. 신청을 서두르세요. 그리고 말씀드렸지만 텐트가 작아서 1명이 적정인원이고 두명은 아마 복잡할겁니다. 텐트 마다 주인이 있고 거기 사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텐트 안의 개인짐은 최대한 정리해드리겠지만 그래도 다 비울 수는 없을겁니다. 신청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이번 마켓에서 저는 판매 물품과 방식에 대해서는 최대한 간섭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꼭 당부드리는 것은 절대로 여성, 장애인, 소수자등에 대해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지점이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제 이미 신청해주신 분들과도 이 내용을 공유했고 몇분과 판매 물품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여성을 비하하고 혐오 할 수 있는지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런 과정들 자체가 대단히 소중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저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즐겁고 의미있는 행사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그럼 신청 기다리며 내일 광장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