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초록
Crimson, Green
(2014)

SPACE99(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99-1번지)
2014년 09월 18일 목요일 - 10월 15일 수요일
오픈초대_2014년 09월 18일 목요일 오후 6시
관람시간_평일: 11:00-19:00 / 토,일 : 13:00~17:00 / 월요일 휴관

평화박물관 스페이스99는 역량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2011년 시작하여 개인전과 기획전을 열어왔습니다. 올해는 2013년 신진작가공모<구인광고>에서 수상한 홍진훤의 사진전 '붉은, 초록'을 9월 18일부터 10월 15일까지 개최합니다.

2009년 외신 사진기자를 그만두고 개인 작업을 시작한 홍진훤은 그해 제11회 사진비평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사회적 퇴적물로서의 풍경과 인간과의 관계에 주목하며,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고 2013년 평화박물관 스페이스99에서 개인전 <임시풍경>을 개최한바 있습니다. 현재 작가는 서울에 거주하며 활동 중입니다.

사진작가 홍진훤은 제주 강정마을, 후쿠시마, 밀양, 청도 그리고 오키나와 헤코노마을을 떠돌며 그 역사적 흔적이 담긴 '풍경'과 국가와의 관계를 카메라 렌즈를 통하여 발견하고, 사진매체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제주-오키나와-밀양-후쿠시마로 이어지는 생각의 흐름대로 떠돌며 풍경을 기록했다. 서로 다른 네 곳의 서로 다른 풍경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궁금했다. 학살의 현장을 찾았고 희생의 현장을 찾았다. 파해쳐진 숲을 찾았고 파괴된 도시를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내가 발견한 것은 역사적인 사건들이 일어났던 ‘곳’이 아닌 역사 그 자체로 퇴적되어 생존한 ‘것’이었다." - 작가노트 중에서.

작가는 전시제목 '붉은, 초록'에 대해 "비극의 역사를 오롯이 받아 안고 스스로 증거가 되어 끝내 생존한 존재들. 나는 이 초록의 존재들에서 숭고를 발견한다. 칸트는 <판단력 비판>에서 숭고의 두 가지 조건을 '공포'와 '위험으로부터의 해방'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나는 지금 이 초록의 존재들 앞에서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죽음의 공포를 경험함과 동시에 대면하고 있는 헛헛한 풍경으로부터 위험으로부터의 해방을 경험한다. 인간이 생산한 비인간성의 흔적들과 기억들을 그 붉은 피를 먹고 자란 초록들이 스스로 역사가 되어 자리를 지킨다. 이 <붉은, 초록>이 내가 발견한 그 ‘것’이다”라고 설명합니다.

이번 전시는 평화박물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2014년 9월 18일부터 10월 15일까지 SPACE99에서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