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ad
(2014)
전시장소: 대안예술공간이포
참여작가: 홍명교, 홍진훤
지난 시간을 담은 사진들을 보니 지난 여름 순간 순간의 기억이 꿈틀꿈틀 돌아오는 것 같다. 아직도 정동진의 지는 그 해를 잊을 수 없다. 우리는 바다를 보며 ‘호석아 잘 가라’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
사람답게 살고 싶었다. 적어도 희망을 갖고 살고싶었다. 그 여름. 생을 달리한 동료의 죽음 앞에서 슬픔과 분노로 말문이 막히고 온몸을 치떨었다. 땅바닥까지 떨어진 일하는 사람의 존엄을 거리에서 먹고 자고 울며 추스렸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다고 하는 곳을 응시하며 슬픔과 분노를 가슴에 묻었다. 같이 먹고 같이 자는 것이 어느덧 같은 생각, 함께하는 행동이 되었다.
하나가 열이 되고 백명이 천명이 되는 거리. ‘내’가 ‘우리’가 되는, 일하는 사람의 광장, 서비스기사들의 난장판을 만들었다.
최종범 염호석 두 후배, 젊은 열사의 뜻과 사랑 가슴에 품었다. 얼굴 없던 동료들이 바보처럼 엉엉 울고 껄껄 웃는 ‘동지’가 되어 다가왔다.
안형준 (삼성전자서비스 영등포센터 서비스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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